日 외환 새 사령탑 "엔화 약세, 경제에 미치는 해로움 더 커"

"필요하면 외환 시장 개입"
금리 인상 힘받나…닛케이 "0.25% 검토"

일본 최고 외환 당국자로 새로 임명된 미무라 아츠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3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장단점이 있지만, 단점이 점점 더 눈에 띄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무라 아츠시 신임 일본 재무성 재무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무라 아츠시 신임 일본 재무성 재무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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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라 재무관은 엔화 약세의 단점 중 하나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와 수입 업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지난 3년간 일본 외환 정책을 총괄했던 전임자 간다 마사토 재무관이 퇴임하고 이날부터 재무관을 맡는다.


앞서 간다 전 재무관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9~10월, 올해 4~5월 외환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일본 외환 당국은 5월 외환시장 개입에 9조8000억엔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이후로도 두 차례 더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무라 재무관은 "다각적으로 고려한 뒤 정말 필요하다면 (개입)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변동성과 통화 움직임이 경제 및 금융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G20(주요 20개국) 합의를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임자의 전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암시라고 풀이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OJ가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BOJ가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 감축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국채 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최근 엔화 약세 흐름이 한풀 꺾인 점도 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신임 외환 수장이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빠질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2.34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달 초 한때 161엔대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했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일본 은행은 이날 정오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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