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5개 목표 조기달성 韓, 소수정예로 두자릿수 도전장[파리올림픽]

48년 만에 최소 인원 파견 불구 선전 거듭
금메달 두 자릿수, 불가능한 목표 아냐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사흘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일찌감치 목표치를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29일(현지시간) 현재 금메달 다섯 개, 은메달 세 개, 동메달 한 개를 획득했다. 48년 만에 최소 인원을 파견해 우려를 모았으나 첫 단추를 잘 끼워 사기가 올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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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10대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가장 먼저 분위기를 탔다.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중국의 황위팅을 슛오프 접전에서 0.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대한민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이래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었다. 그는 최연소 금메달 신기록도 수립했다. 만 16세 10개월 18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윤영숙(만 17세 21일)이 남긴 기록을 36년 만에 갈아치웠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도 기대에 부응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로 따돌렸다. 8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무결점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이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진 연패 기록을 10회로 늘렸다. 이날 남자 대표팀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의 위용을 또 한 번 과시했다.


허미미(경북체육회)는 한국 유도에 파리올림픽 첫 메달을 선사했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에게 연장 접전 끝에 지도 세 개를 받고 반칙패했다. 나란히 지도 두 개를 받은 상황에서 시도한 메치기가 위장 공격으로 판정받았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뒤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은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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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선수들의 선전에 대한체육회는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심 금메달 두 자릿수도 내다본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사격은 애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양궁 또한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에 걸린 금메달 세 개를 싹쓸이할 수 있다. 이 밖에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펜싱, 유도, 태권도, 근대5종 등이 꼽힌다. 단식, 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순항 중인 배드민턴까지 금메달을 보탠다면 소수 정예 선수단으로 2012년 런던 대회(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 이래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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