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기점으로 퇴진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지금 당장 물러나길 원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총리가 9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 주길 바란다는 응답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오는 9월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개최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가 '즉각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도 25%에 달했다. 응답자의 80%는 지금 당장 또는 9월까지 총리 교체를 원한 셈이다. 기시다 총리의 재선 등을 포함한 '가능한 한 길게' 의견은 13%에 불과했다. 닛케이는 "6월 조사에서도 '9월까지' 응답이 전체의 56%로 절반을 넘었다"면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여론의 엄격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가 언제 중의원(하원)을 해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을까지'가 33%로 가장 많았다. '연말까지'(16%)를 포함하면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9%가 연내 해산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직전 조사인 6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부 또는 당의 운영방법이 좋지 않다'가 35%를 차지했다. 이어 '지도력이 없다(32%)', '정책이 좋지 않다(32%)' 순이었다. 반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신뢰할 수 있는 인품(29%)',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27%)', '국제 감각이 있다(22%)' 등의 답변이 확인됐다.
'포스트 기시다'로 불리는 차기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24%)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15%) 등이 거론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은 자민당 지지층에 한해서도 20%로 1위였다. 기시다 총리의 경우 전체의 5위(6%), 자민당 지지층의 4위(12%)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입헌민주당 10%, 일본유신회 6%, 무당층 35%로 확인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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