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공지능(AI) 조작 영상을 올렸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AI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저,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이 토론에서 마침내 자신의 노쇠함을 드러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됐다"라고 주장한다. 또 자신이 여성이자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다양성 고용’이라며 "국가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의 실제 정치 광고와 비슷한 요소를 활용했다.
영상의 최초 게시자는 패러디라고 밝혔지만, 머스크 CEO는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최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다.
AP통신은 두 명의 전문가를 통해 검토한 결과 해당 영상 대부분이 AI 기술로 생성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하니 파리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이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라 믿지 않을 것이나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로 된 단어가 있을 때 영상은 훨씬 강력해진다"고 말했다. 롭 와이스먼 퍼블릭 시티즌 공동 대표는 "품질은 좋지 않지만, 기존 테마에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진짜라고 믿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고품질 AI 도구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연방 조치가 부족해 주와 플랫폼에 맡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온라인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포되는 AI 가짜 이미지가 유포된 바 있다. 인도, 튀르키예 선거에서도 AI로 조작된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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