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가 고장이니 18층까지 와달라" 요청에 배달기사가 한 행동

1층서 연락하자 그때서야 엘베 고장 알려줘
배달 거부하자 결국 남편이 1층으로 내려와

폭우가 쏟아지던 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아파트 18층까지 올라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배달 기사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기사 A씨가 일하다 겪은 배달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오늘 서울에 하늘이 뚫릴 정도로 비가 왔다. 안 그래도 찜찜해 죽겠는데 어떤 이상한 고객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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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배달일이 밀렸는데 최대한 고객에게 음식을 빨리 전달하려고 열심히 달렸다. 근데 사건이 터졌다. 고객 요청 사항에 '1층에서 전화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라며, "빌라나 주택이면 이해하겠는데 굳이 아파트에서 전화를 1층에서 달라? 초인종 고장이면 대부분 요청 사항에 비밀번호를 쓰는데 느낌이 싸했다"고 털어놨다.


1층에 도착한 A씨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고객은 "엘리베이터 고장 났다며 18층으로 올라와 달라"며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해당 요청에 A씨는 "음식은 자체 폐기하겠다"며 배달을 거부했다. 그러자 고객의 남편이 전화를 받아 "내려갈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A씨는 "만약 2, 3층이면 올라갔을 거다. 바빠죽겠는데 18층을 어떻게 올라가나. (고객에게) 못 올라가겠다고 하고 음식은 자체 폐기하겠다고 했다. 고객 요청 사항대로 음식 픽업해서 아파트 1층까지 왔는데 18층은 어떻게 올라가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입장 바꿔서 18층까지 걸어오라고 하면 그럴 수 있나". "나 같아도 분통 터져서 음식 그 자리에서 버렸을 거다", "아무리 그래도 18층은 진짜 아니다, 양심 있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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