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대선 불확실성과 M7(매그니피센트 7,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실적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며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테슬라와 알파벳이 상반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35포인트(0.14%) 내린 4만358.0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7포인트(0.16%) 내린 5555.75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22포인트(0.06%) 하락한 1만7997.35로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주가지수는 좁은 구간을 오갔다. 스포티파이(12%), GE에어로스페이스(5.7%), 다나허(5.3%), 록히드마틴(5.6%), MSCI(7.9%) 등은 호실적 발표에 강세를 보였지만 UPS(-12%), NXP반도체(-7.6%), 컴캐스트(-2.6%) 등은 부진한 실적 발표에 하락했다. 자동차 반도체 회사인 NXP반도체와 동종 기업인 아날로그 디바이스(-4.1%), 마이크로칩(-3.7%), 온세미컨덕터(-5.1%) 등도 동반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가상자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약보합을 보였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알파벳은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이 각각 847억4000만달러, 1.89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반면 테슬라는 자동차 매출이 198억7800만달러, EPS는 52센트로 전년 대비 각각 7%, 43% 감소했다. 나머지 M7은 마이크로소프트(25일), 메타(26일), 애플·아마존(8월3일), 엔비디아(8월28일) 순서로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은 M7 의존도가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실적 경계감 속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소폭씩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로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6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가 있었다. 전월 대비 5.4% 감소한 연율 389만채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주택 거래량 감소 이유로는 고금리가 꼽히는 가운데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유지 중이다. 6월 기존주택 중위 가격은 전년 대비 4.1% 상승한 42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78포인트(0.39%) 오른 2774.29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대선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날 상승으로 전환했다. 반도체주와 전력기기 등 실적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저가 매수 유인이 존재하고 있으나 미국 대선의 혼란 속 테슬라, 알파벳의 혼재된 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종 관점에서는 전기차, AI 관련주들의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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