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에서 참패해 노동당에 정권을 내준 보수당이 리시 수낵 전 총리의 뒤를 이을 당 대표를 오는 11월 2일 발표한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제1야당 보수당은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3개월간의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앞서 수낵 전 총리는 7·4 총선 다음날인 지난 5일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후임 선출 절차에 맞춰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선 후보 등록은 오는 24∼29일 진행된다. 출마를 원하는 이들은 자신을 제외한 보수당 하원의원 10명의 지지를 받아야 1차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등록자 중 투표를 통해 추려진 후보 4인은 오는 9월 말부터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하원의원들은 10월 초까지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오는 10월31일까지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로 신임 대표 선출이 이뤄진다. 신임 당 대표는 11월2일 공개된다.
아직 공식 출마 여부를 확정한 사람은 없다. 잠재적 후보자로는 멜 스트라이드 전 노동연금 장관 등이 꼽힌다. 그는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제임스 클레벌리 전 그림자 내각 내무장관은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출마와 관련한 답변을 피했으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로버트 전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 전 내무장관, 톰 투건하트 전 그림자 내각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 케미 베이드녹 전 그림자 내각 지역사회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여론조사기관 테크니가 보수당원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표로 선호하는 4명을 물은 결과, 젠릭이 55%로 가장 높았고 투건하트(52%), 베이드녹(52%), 파텔(47%), 브레이버먼(45%) 순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상위 주자 간 선호도에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리시 수낵 전 총리는 "야당의 새 지도자로의 원활하고 질서 있는 (대표직) 이양을 위해" 신임 대표 선출까지 자리를 지킬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 당이 공식 야당의 역할을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수당은 물론,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에도 최선"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