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이 1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시기 크게 위축됐지만, 느린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교관 등 엘리트 계층의 탈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2분기 탈북민 입국자는 62명(남성 2명·여성 6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들어온 탈북민은 105명(남성 10명·여성 95명)이며, 전체 입국자는 3만4183명(남성 9552명·여성 2만4631명)으로 집계됐다.
탈북민의 국내 입국은 한때 연 3000명에 가까운 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크게 위축됐다. 이후 연 1000명대를 유지하다 팬데믹 이후 2020년 229명, 2021년 63명, 2022년 6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96명이 입국하며 회복세가 시작됐다.
최근 국내 입국이 확인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정무참사와 같은 '엘리트 탈북민' 동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입국한 외교관, 고위급 인사, 주요 유학생 등 엘리트 탈북민은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비슷한 규모가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시기 경제난 심화로 외교관이나 무역일군(일꾼)에 대한 외화벌이 압박이 커졌고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부담, 고위급 탈북민의 한국 활동 소식 등이 탈북 동기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탈북민 국내 입국 현황) 추세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데, 분기별로 일정 수준의 편차가 있다"며 "입국 추이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최종 인원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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