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하자 기부금 하루새 700억…민주당 '큰손', 해리스 지지 잇달아

리드 호프만·조지 소로스 부자, 해리스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민주당을 후원하는 '큰손'들이 잇달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 사퇴 후 민주당 앞으로 들어 온 후원금만 하루 새 5000만달러(약 695억원)에 달했다. 민주당이 새 대선 후보를 해리스 부통령으로 신속히 선출하며 당내 역량을 결집,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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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부자 등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 사퇴 직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바이든·해리스 캠프에 그동안 860만달러(약 120억원)를 기부한 호프먼은 "카멀라 해리스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인물"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수천만달러를 기부하는 소로스 부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가세했다. 소로스 아들인 알렉스 소로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모두 카멀라 해리스를 중심으로 뭉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때"라며 "그녀는 최고이자 가장 자격을 갖춘 후보"라고 썼다. 소로스 역시 대변인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전했다.


로펌 폴 와이스 회장인 브래드 카프 역시 "카멀라 해리스는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역동적이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이자 중재자로 우리나라를 통합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이 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지지하면서, 민주당 중진의원과 후원자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이다. 한 외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단은 민주당 지도부와 후원자들이 그를 대신할 새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주) 의원 등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히며 그의 곁에 섰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민주당 대선 후보 잠룡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행렬에 동참했다. 새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 해리스 추대론과 미니 경선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미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대세론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전날 캠페인을 시작한 지 24시간도 안 돼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온라인 후원 사이트인 액트블루에 들어온 기부금이 미국 동부 시간 오전 5시 기준 4960만달러(약 69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와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픈 경쟁을 통한 지지율 극대화 가능성 등을 두루 감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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