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개"라고 부르는 등 특유의 독설을 다시 쏟아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통합 메시지를 내놓은지 이틀만이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에서 한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사퇴 요구에 대해 “펠로시는 바이든에게 개처럼 대들었다. 그는 빈대처럼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이 오랜 정치적 동지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낮다며 후보 교체론을 꺼냈다는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며 “난 절반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되려고 나섰다”고 했다. 총격 사건 뒤 내용을 순화시켰다고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연설 내용은 평소와 달리 단결을 강조했고, 정적들에 대한 막말도 들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짜증나는 바이든”이라는 표현도 다시 꺼내고, 민주당 대선 후보 대안들 중 하나로 꼽히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 대해서는 “끔찍한 주지사”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수락 연설 때처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적대 국가 정상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하면서 “난 김정은과 잘 지냈다”고 다시 말했다. 그는 핵무기 만드는 데만 열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다른 것을 좀 해보는 게 어떠냐”, “쉬어라”, “나와 야구 경기를 보러 가자”고 말하고는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뉴욕 양키스나 미시간주 프로야구 개막 경기를 함께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지만 그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번 유세에서도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상황을 꺼내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 너무 끔찍했다”며 “난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았다”고 했다. 이번에는 전당대회 때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붙인 흰색 붕대를 떼고 살구색 소형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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