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입증' 이재명···첫 순회경선 제주·인천서 '압승'(종합2보)

이재명 두 지역 합산 득표율 90.75%
최고위원 정봉주 후보 21.98%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국 당원대회 첫날 제주와 인천 권리당원 투표 합산 90%가 넘는 표를 얻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는 93.77%를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첫 경선지인 제주와 인천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 합산 결과 90.75%를 기록했다. 2위 김두관 후보(7.96%), 3위 김지수 후보(1.29%)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렸다. 이 후보의 첫날 득표율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거둔 득표율 77.77%를 경신한 수치다.

이 후보의 제주지역 권리당원 득표율은 82.50%, 인천에서 93.77%를 각각 얻었다. 김두관 후보는 제주에서 15.01%, 인천에서 5.38%를, 김지수 후보는 제주에서 2.49%, 인천에서 0.85%를 득표했다.


제주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총 3만1921명으로 이중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은 5869명,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18.39%를 기록했다. 인천광역시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총 4만2403명으로 이중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은 1만6013명,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37.76%다.


이날까지 누적된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수는 총 7만4324명, 온라인 투표자 수는 2만1882명,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29.44%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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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압도적 1위...먹사니즘 강조

이 후보는 두 지역 합동연설에서 공통으로 먹고 사는 문제인 이른바 '먹사니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주지역 연설에서 "수많은 문제 중에서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민생의 기초는 경제"라며 "경제는 안정된 환경에서 합리성과 공정성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다"고 했다.

특히 이날 오후 인천지역 전국당원대회가 열린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는 이 후보가 들어서자 지지자들이 "당대표 이재명! 당대표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하며 그를 맞았다. 이 후보는 "수많은 문제 중에서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야말로 가장 중요 정치이념, 이데올로기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후 절망에 빠진 저 이재명을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안아주셨고, 다시 꿋꿋하게 일어서게 해준 바로 저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강한 전국정당, 더 유능한 수권정당,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만드는 미래형 민주당, 국민이 의지할 믿음직한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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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일극 체제 민주화 DNA 훼손" 김지수 "기후권 헌법 명시"

이날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의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제주 연설에서 "우리 민주당에 김대중, 노무현 정신인 다양성과 역동성, 그리고 민주주의, 민주 DNA가 훼손당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안타깝게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27%, 난장판을 보여주는 여당인 국민의힘 당 지지율 35%는 무엇을 시사하느냐"고 강조했다.


김지수 후보는 "저의 1%로 우리 당의 확장성을 좀 더 넓힐 수 있다면 저를 그곳으로 던지겠다"며 "저의 담대한 도전으로 잠자고 있는 민주당의 도전 정신을 깨우고 싶다. 민주당의 역동성을 드러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전하는 민주당,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거가 극에 달했다. 정치, 외교, 경제할 것 없이 국민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윤석열 정부가 바로 한반도 리스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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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후보 정봉주 1위

총 8명이 경쟁하는 최고위원 후보에는 제주·인천 경선 결과를 합산한 결과 정봉주 후보가 21.98%를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김병주(15.57%), 전현희(13.75%), 김민석(12.47%), 이언주(12.44%), 한준호(10.62%), 강선우(6.65%), 민형배(6.51%) 순으로 나왔다. 이들 가운데 합산 득표율 상위 5명만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견 발표에서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강조하며 표심 획득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정봉주 후보는 "민주당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겠다"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했고, 강선우 후보는 "왜 우리가 대통령 선거를 지방선거 이후에 해야 하느냐. 민주당이 지금 '김건희 정권'을 끌어내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민형배 후보는 "일찌감치 호남의 정치인 중 처음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며 "대한민국 미래가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고 판단하고 지금도 제 판단이 옳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언주 후보는 자신에 대해 "상대의 비밀도 많이 아는, 산전수전 다 겪은 무적의 비밀 병기"라며 "지금 이 비상시국에 이언주를 민주당이 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준호 후보는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꿔야 제가 속 시원히 살 수 있겠고 이 정권을 끝내야 국민도 마음 편히 살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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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당위원장 김한규·인천시당위원장 '고남석' 선출

같은 날 함께 진행한 제주도당 및 인천시당 위원장에는 각각 김한규 의원,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각각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202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주도에서부터 만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당원 참여를 확대하고 도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도당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까지 제주도당을 이끌게 된다.


고 위원장은 권리당원 득표율 51.89%를 기록하며 맹성규 후보를 제쳤다. 그는 "민주당은 위대한 민주주의의 획기적 첫발을 디뎠다"며 "80% 권리당원에게 권한을 준 이번 선거는 진정한 의미의 당의 혁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21일 강원과 대구·경북에서 3·4차 경선을 치른다. 총 15차례 열리는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하고 다음 날인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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