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 비트코인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등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미국 표심이 트럼프로 굳혀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하며 후원금으로 "비트코인도 받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오전 9시 4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4.32% 오른 6만6500.21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4.93% 올랐고, 1개월 전 대비로는 2.32% 상승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21.89%로 치솟았다.
비트코인 시장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암살 미수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피습 사건 이후 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친 '싸우자(Fight)'를 본떠 만든 'Fight Fight Fight'를 공화당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만들고 이 같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한때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입장을 180도 바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미 가상자산 채굴업체 클린스파크와 라이엇플랫폼스의 경영진을 초청해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매트 슐츠 클린스파크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백악관에 들어가면 채굴업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캠페인에서도 가상자산 지지를 표명했다. 이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에서 기조연설도 맡을 계획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초청장에 따르면 티켓은 1인당 최고 84만4600달러(약 11억7500만원)다. 이는 개인 지지자가 트럼프와 공화당 최대 공동 모금 위원회인 트럼프47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최대 기부 한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비용은 인당 6만달러다.
시장은 '10년간의 악몽' 마운트곡스발 악재도 소화 중이다. 마운트곡스의 회생 수탁자이자 파산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야키는 이달 초부터 당초 예고한 대로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을 지속해오고 있다. 노부아키는 지난 16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가 지정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통해 일부 채권자에게 상환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상환 예정 물량은 14만비트코인으로 추정되며 이는 90억달러(약 12조4000억원)어치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4점(탐욕)이다. 지난주 25점(극단적 공포)보다 한단계 낮은 등급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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