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보직 수락…"미국 전체의 대통령 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직을 공식 수락,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직후 치러진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트럼프 대관식’이나 마찬가지였다는 평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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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간)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일어나거나 아니면 무너질 것"이라며 "나는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 미국의 절반이 아니다. 미국 절반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승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 연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돼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는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중 피격당한 이후 그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발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연단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의 희생자인 코리 콤퍼라토레가 생전 의용소방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착용한 소방관 재킷 등과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연설 도중 헬멧에 키스하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는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 일환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날 수락 연설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비판에 집중됐으나 피격 직후 폐기돼 미국의 ‘통합’을 중심으로 재작성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서 불화와 분열은 치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나흘 내내 귀에 붕대를 붙인 채 전당대회장을 찾으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는 고령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경쟁자 바이든 대통령이 유세를 재개하자마자 코로나19에 재확진돼 격리 중인 상황과 대조적이다.


피습 사건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더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CBS 방송과 유고브가 지난 16~18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로 바이든 대통령(47%)을 5%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3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2%포인트 앞섰던 것에서 우위를 확대한 것이다.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등 경합주만 놓고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로 바이든 대통령(48%)에 앞섰다.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자도 26%로 나타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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