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하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비(非) 독일계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경우 올해 4월부터 석 달 연속 수입차 판매량 4위에 오르며 고가 브랜드에서 새롭게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독일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과거부터 꾸준히 절반을 넘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10년 전인 2014년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69.4%였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70%를 넘어설 정도였다. 올해 들어 59.8%로 다소 줄었다.
독일 브랜드가 빠진 자리는 볼보가 메꿨다. 점유율은 10년 전인 2014년 1.5%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선 6.6%(상반기 기준)로 네 배 이상 늘었다. 미국 브랜드 역시 7.4%에서 18.5%로 증가했다.
볼보는 올해 들어 매달 평균 1200대 수준의 고른 판매량을 유지하며 BMW·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고가 브랜드와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상품성을 끌어올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대다수 소비자에 익숙한 티맵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 차종에 탑재하는 한편, 첨단 안전사양과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을 전 차종에 적용했다. 티맵인포테인먼트서비스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과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음악 플랫폼 플로를 통합했다.
음성인식으로 길 안내부터 공조 설정, 정보탐색, 음악 재생, 전화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차를 사면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을 받는다. 무선업데이트(OTA)도 15년간 무상으로 제공해 시간이 지나도 최신 기능을 쓸 수 있다.
사후관리도 신경 썼다.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지난해와 올해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구매한 차량에 대해 5년·10만㎞ 무상보증이 가능하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는 8년·16만㎞까지 무상보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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