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오는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번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강화하면서 친명(친이재명) 후보가 각 지역까지 장악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올해 선출된 각 시·도당 위원장은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 행사가 가능해 당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유력 당선자가 없는 무주공산 지역은 후보자 난립으로 격전을 예고했다.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제주도당부터 다음 달 17일 서울시당까지 시·도당 당원대회를 개최한다. 경선 룰은 기존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각 50%에서 '권리당원 80%, 대의원 20%'로 변경했다. 광주·전북·전남·충남·제주 등 일부 당원 수가 많은 지역은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90%까지 늘렸다.
첫 당원대회 지역인 제주도당위원장 선거에는 김한규 제주시을 의원이 단독 응모했다. 출마가 유력했던 박원철 전 제주자치도의원은 후보 등록을 앞두고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당은 단독 출마한 김 위원장에 대한 찬반 투표를 거쳐 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변이 없는 한 김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
같은 날 열리는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는 맹성규 인천 남동구갑 의원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간 원내·외 대결을 예고했다. 두 후보 모두 혁신회의에 속하진 않지만, 고 전 구청장이 비교적 친명계로 분류된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와 14년의 여정이 저 고남석을 증명한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맹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서 원내 인사인 점과 시당위원장의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주요 격전지로는 광주와 대구·경북(TK) 지역이 꼽힌다. 광주시당 위원장에는 양부남 의원과 원외 인사인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대표가 맞붙는다. 양 의원은 조직력, 강 대표는 당내 계파의 높은 지지도가 강점이다. 두 후보는 합의 추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앞서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이 양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다. 이에 강 대표는 "합의 추대는 당원들의 선택 권한을 제한하고 의사 결정권을 가로막는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TK 시·도당 위원장 선거 대진표도 완성됐다. 대구시당 위원장에는 박형룡(달성군 지역위원장) 서재헌(전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허소(중·남구 지역위원장) 등 3파전을 펼친다. 경북도당 위원장 후보에는 이영수(현 영천청도지역위원장) 김위한(전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양재영(현 경산시의원) 이정훈(전 경북도당 기획조정국장) 정용채(전 경북도당 부위원장) 후보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TK는 민주당의 험지이자 뚜렷한 원내 강성 친명 후보가 없는 만큼 각 후보 간 격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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