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으며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 속에 자산 시장은 그 영향을 분석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TMTG 주가가 30% 치솟는 등 '트럼프 수혜주' 역시 강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지켜보며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6월 소매판매 지표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 상승한 4만200.86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6% 오른 5649.0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8% 뛴 1만8560.76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6시1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야외 유세 도중 암살범이 쏜 총알에 오른쪽 귀를 스치며 상처를 입었다. 그는 피격 직후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대피하면서도 머리 위로 나부끼는 성조기 앞에서 주먹을 여러 차례 불끈 쥐어 보이며 의연함과 강인함,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며 대권 가도가 더욱 순탄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좋은 소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외에는 다치지 않았고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 결과 시장이 모멘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당초 예정대로 이날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암살 시도로부터 극적 생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트럼프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주가 상승세다.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TMTG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 확대 전망에 31.3% 급등하고 있다. 공화당 행정부 출범 시 보험사의 비용 압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매나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각각 1.94%, 1.17% 상승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을 넘어서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0.57%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를 주시하며 6월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할 예정이다. 16일 공개되는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5월에는 0.1% 증가를 기록했었다.
이날 오후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예정됐다.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 지가 관건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정책적 제약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면서 Fed 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완전 고용으로 서서히 옮길 것임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4.4%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75.6%에서 급등했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4.22% 선을 기록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4.4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와 산유국 감산,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우려가 혼재하며 보합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7달러 오른 배럴당 82.2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3달러 상승한 85.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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