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수상 기자가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영웅처럼 등장한 사진이 역사적 사진과 함께 대선 판도도 바꾸어놨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입고도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시의 순간을 포착한 AP통신 소속 사진기사 에반 부치의 사진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공유되며 11월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의 호위를 받고 긴급 대피하는 와중에 주먹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사진은 연단 아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올려다보는 각도로 찍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결연한 표정으로 주먹을 쥔 오른쪽 팔을 들고 있다. 오른쪽 귀는 총알이 스친 부상으로 피가 흐르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뒤로 성조기가 펄럭인다.
사진은 총격 직후 부상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피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6시 11분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성이 들리자 오른쪽 귀를 감싼 채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이후 달려온 주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팔을 들고 주먹을 움켜쥐며 "싸우자(Fight)"라고 세 번 외쳤다.
외신 보도에서 공유된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총성이 울리자 일부 사진기자들이 연단 근처로 뛰어갔다. 에반 부치도 이 틈에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의 영웅적인 모습을 제대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벌써 "올해 퓰리처상을 예약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을 찍은 에반 부치가 실제 퓰리처상 수상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반 부치는 2021년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항의 시위를 취재한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의 언론과 문학, 음악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람에게 수여된다. 헝가리계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50만 달러의 기금으로 1917년 제정됐다. 특히 언론 분야의 권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공화당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엑스(X)에 이 사진을 공유했고, 190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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