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홍사운드가 '쯔양 뒷광고 폭로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2021년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불거졌던 '뒷광고 논란'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홍사운드는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말씀드린다"며 당시 뒷광고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유튜버 '참피디'가 쯔양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주장했다.
11일 유튜버 '홍사운드'가 운영하는 채널인 'HONG SOUND'에는 '쯔양님을 착취했던 전 대표, 이제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홍사운드는 과거 불거졌던 '뒷광고 사건'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했다.
홍사운드는 "(뒷광고 논란 당시) 쯔양님은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며 해명 영상을 올렸고, 그 화살이 뒷광고를 처음 폭로했던 참피디님에게 갔다. 결국 참피디님이 사과 영상도 올리고 쯔양님과 해명 라이브 방송도 했다"며 "방송 이후 참피디는 '엄한 사람을 저격했다'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괴로운 시간을 겪었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 돌을 맞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홍사운드는 "참피디가 쯔양을 직접 저격한 적은 없다. '쯔양은 뒷광고를 했나요?'라는 질문에 '쯔양은 다음에 이야기할게요'라고 한 게 바로 기사화돼서 '쯔양이 뒷광고를 했다'고 퍼진 거다"라며 "쯔양을 착취했던 전 대표가 여론을 돌리기 위해 쯔양 채널 아이디로 커뮤니티에 글을 쓰고, '홍사운드도 라면 뒷광고를 했다'며 저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쯔양에 대한 여론이 바뀌지 않자 참피디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홍사운드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는 참피디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쯔양 몰래 뒷광고를 많이 했다. 그때 뒷광고를 했던 업체들에서 연락도 오고 위약금 얘기도 나오고 있다. 쯔양과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협박했다.
이에 참피디는 '쯔양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쯔양과 함께 사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전 대표가 작성한 대본을 토대로 사과 영상을 올렸다. 홍사운드는 "그 뒤로 여론이 바뀌며 쯔양님은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 참피디님은 천하의 나쁜 놈이 됐다"며 "당시 참피디님에게 악플만 8만개가 넘게 달렸다. 아직까지도 쯔양 관련 기사에는 '참피디 그놈만 아니었으면' 등의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사운드가 참피디에게 '왜 오해받는 짓을 하냐'고 묻자, 참피디는 "그래도 (쯔양을) 살렸으니 된 거 아니냐. 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꼭 유튜브가 아니어도 다른 걸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참피디의 희생으로 4년 뒤 쯔양은 구독자 천만명을 달성하는 등 먹방 유튜버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고, 참피디는 쯔양을 살리겠다는 생각 하나로 각종 악플과 인신공격, 심지어는 가족에 대한 협박까지 감내했다.
해명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죄책감을 갖고 있던 쯔양에게 참피디는 직접 전화를 해서 쯔양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홍사운드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쯔양은 "참피디님 괜찮으시냐.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참피디는 "저는 아무 걱정 안 하셔도 괜찮다. 오늘 저는 1만5000원짜리 도시락 먹었는데 쯔양님은 식사하셨냐"라며 "죄송할 게 뭐가 있나. 쯔양님 마음이 여려서 죄책감이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쯔양 님을 사랑하는 팬 분들을 위해서 밝게 방송 해달라"고 다정하게 위로했다. 참피디의 말에 쯔양은 중간중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네"라고 답한다.
홍사운드는 "그때 참피디님이 '쯔양을 살린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진짜 누군가는 그때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참피디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참피디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참피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후원과 따스한 댓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짜 멋진 어른이다" "세상에 참피디님 같은 어른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맘고생 많이 하셨겠다", "눈물 나게 좋은 분", "통화 내용 듣고 울지 않을 수가 없다", "쯔양에게 얼마나 힘이 됐을까", "쯔양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구제역과 카라큘라, 진국진 등 '사이버 렉카(남의 불행이나 치부를 공론화하여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쯔양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쯔양의 과거와 남자친구,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 등이 담겼으며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협박거리로 삼아 "그냥 몇천 시원하게 당겨야 한다", "2억은 받아야 한다", "쯔양 소속사 만나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용돈도 많이 챙겨오겠다"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에 쯔양은 가세연 방송이 끝난 직후 곧장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전 남자친구였던 소속사 대표 A씨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A씨의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강제로 근무했었다고도 털어놨다. 이후 소속사 직원들의 도움으로 A씨를 형사 고발했지만,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고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들에 관련된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가세연 등을 통해 공개된 음성 녹취에 언급된 것처럼, 이들이 쯔양으로부터 과거를 빌미로 수억 원을 갈취할 계획을 세웠는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계약의 체결 전후 사정 등을 폭넓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