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을 3개월째 유지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안정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해 경제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정부가 이달에도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는 판단을 3개월째 유지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8일 ‘7월 경제 동향’에서 “경기 개선이 미약하다”고 평가하면서 고금리로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 대조적이다. KDI는 내수를 떠받치는 소매 판매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가 약하다고 평가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산업활동동향 지표 등이 지난 5월에 조정된 것은 맞지만 4월에는 보합했기 때문에 이를 합쳐서 보면 6월은 플러스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입국자 숫자나 카드 매출 등 지표를 보면 판단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섰고 기업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를 기록했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07만9000명 늘었다. 기재부는 지난 4월(226만명 증가), 5월(170만명 증가)보다는 증가세가 소폭 줄었지만 입국객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내수 회복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는데 5월에는 -3.1%로 낙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1.4%)와 숙박 및 음식점업(-0.9%)도 5월 감소세를 이어가는 상태다. 김 과장은 “정부가 내수가 회복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고 회복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카드 매출 속보치 등을 보면 상반기보다는 분명히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증가세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5.1% 증가한 57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은 3348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 5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제조업, 전기 가스업에서 줄어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한 하반기경제정책방향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 경제 로드맵 추진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