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지력 저하 논란으로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는 불분명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ABC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용한 단어 때문에 백악관이 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난 최고의 성과를 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최고'를 의미하기 위해 'goodest'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우선, 이 단어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이라는 의미를 지닌 'good'의 최상급으로 이 단어를 구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면 'best'를 쓰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문법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goodest'라는 표현은 어색하게 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콜린스 사전 온라인판에 따르면 'goodest'는 "반드시 '최고'라는 의미보다는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소개했다. 문법 오류는 둘째치더라도 해당 단어로는 자신이 의도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앞서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ABC방송이 녹취록을 공개하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oodest'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방송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와 함께 바이든 선거 캠프는 'goodest'라는 단어를 기사에서 언급한 NYT 소속 기자들에게도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 녹취록의 해당 발언은 'goodest'에서 'good as'로 변경됐고, NYT 등의 미국 매체들은 ABC방송이 녹취록을 수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기사를 고쳤다. 다만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정확한 해석이 힘들 정도로 불분명했다"며 실제로는 'goodest'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지력 검사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인지 검사나 신경과 전문의 진찰을 받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아무도 내가 그래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검사 의향을 묻는 말에도 "나는 매일 (업무로) 인지 검사를 받는다"고만 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묻자 "나를 지켜보라. (대선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 125일 이상 남았다"고만 말했다. '당장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냐'라는 물음에도 "글쎄, 이미 받았다"고 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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