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6년여 만에 전산망 개편에 나선다. 차세대 시스템 가동으로 전산사고를 줄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맞추겠다는 설명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차세대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 컨설팅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달 중 컨설팅 업체 1곳과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께 차세대 IFIS를 도입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통합 전산망 개편 사업에 약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IFIS는 저축은행중앙회가 2018년 2월부터 제공하는 통합 전산망으로 주요 전산업무와 신용평가 시스템, 대외금융거래 등을 처리한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곳은 총 67곳에 달한다. 자체 전산망을 구축한 나머지 12곳도 시중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 거래할 땐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한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차세대 IFIS 구축에 나선 건 현행 전산시스템의 사용 햇수가 6년여를 넘어서며 노후화한 탓이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년간 저축은행 업계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총 33건이다. 지난해 1월엔 OK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에서 각각 18시간과 11시간가량 애플리케이션(앱) 작동이 마비돼 금융소비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비스 고도화와 회원사별 대응을 위해 통합 전산망 개편을 추진한다. 금융권에도 인공지능(AI)이 들어오기 시작한 상황에서 저축은행 또한 미래지향적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대면 디지털 사업이나 제휴 서비스 등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세대 전산망으로 지역·자산규모에 따라 다른 회원사별 니즈에 적시 대응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전산망 개편은 빠르면 3년, 보통은 5~7년 단위로 이뤄진다”며 “지금껏 종종 발생한 전산망 오류가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전환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저축은행 업계가 활용하는 전산망도 그에 맞춰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저축은행 거래량이 계속 증가할 텐데 전산망이 수용 가능한 정도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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