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안전 지킴이는 '로봇'…순찰로봇 뜬다

SK쉴더스, 대학·아파트·물류센터 도입 추진
로봇 스타트업도 시장 진입

#. 부산에 위치한 국립부경대학, 이곳에는 24시간 캠퍼스를 누비는 로봇이 있다. 성인 무릎 정도 높이에 4개의 바퀴로 움직이고 머리에는 인공지능(AI) CCTV를 달았다. 보안 기업 SK쉴더스와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함께 개발한 순찰로봇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도서관, 대학 본부 등 정해진 구역을 순찰한다.


#. 서울 잠실의 리센츠 아파트 단지에서도 로봇이 순찰 업무를 수행한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경광등을 단 이 로봇은 5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의 구석구석을 오간다. 주민들이 다니는 길에서, 때로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신기한 듯 뒤를 따르기도 하지만 순찰로봇은 장애물을 피해 가며 재빨리 움직인다.

순찰로봇이 국립부경대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

순찰로봇이 국립부경대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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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순찰로봇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지만 대학 캠퍼스나 공원 등에서 아파트, 공동주택으로 순찰로봇 서비스 지역이 넓어졌다. 로봇이 다니기 시작한 뒤 CCTV의 사각지대에 대한 순찰이 가능해져 캠퍼스나 아파트가 더 안전해졌다 평가다. 로봇 스타트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순찰로봇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7일 SK쉴더스는 다수의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물류센터와 순찰로봇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K쉴더스는 올해 4월부터 부경대에서 순찰로봇을 운영 중이고 5월부터는 건물종합관리 기업 KB아주와 손잡고 공동주택용 순찰로봇 보급을 시작했다. 또 HDC현대산업개발과도 아파트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신규 아이파크 단지 내 순찰로봇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하반기 내 첫 도입사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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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K쉴더스는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에 자체 보안 기술을 탑재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에 탑재된 AI CCTV는 사람과 자동차 등 다양한 객체를 정확히 구분해 수상한 사람이나 긴급 상황을 감지하면 현장에서 경고 방송을 하거나 관제센터와 연계해 대응한다. 갑작스러운 쓰러짐 등 이상 행동도 분석할 수 있다. SK쉴더스는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문제를 실시간 감지하는 기능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금연 구역이나 접근금지 구역을 알리는 안내로봇의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축적된 보안 데이터를 활용해 공동주택 맞춤형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버'가 올림픽공원을 순찰하고 있다.

'패트로버'가 올림픽공원을 순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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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스타트업도 순찰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도구공간이 만든 AI 순찰로봇 '패트로버'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 투입됐다. 이 로봇은 네 대의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3D 라이다, 2D 라이다, 보안 AI 기술 등이 탑재돼 있어 산책로를 자율주행하면서 화재, 쓰러짐, 이상 소리 등을 감지, 관제 시스템에 알린다. 도구공간의 순찰로봇은 올림픽공원 외에도 대구 성서공단, 삼익THK 등에서 운행 중이다. 전남대학교, 대전 동아연필 현장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ING로보틱스는 순찰로봇 '로이 더 패트롤'을 개발했다. 산업단지, 상업 시설, 주거 지역 등에서 실시간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자체 개발한 카메라로 다양한 상황을 관측하고, 관측한 정보는 저장한 후 중요 상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관제 시스템에 전송한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총기 사건 대응도 할 수 있는, 방탄 특수 물질 사용 로봇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찰로봇은 도입 사업장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보안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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