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의 임진강 무단방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말부터 장마철 폭우가 예고되면서 북한이 예고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군남댐은 임진강 최북단인 필승교 하류에 위치해 북한 황강댐과 거리가 56km에 불과하다. 군남댐이 있는 임진강은 유역 면적의 약 63%가 북한 지역에 속해 있다. 황강댐 저수용량이 군남댐보다 5배 커 북한이 예고 없이 수문을 열면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위험하다.
북한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목함지뢰가 떠내려올 가능성도 높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들어진 대인 살상용 지뢰다. 전방 지역은 그동안 장마철이 되면 유실된 목함지뢰가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의 목함지뢰는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4.5cm의 나무상자 안에 200g의 폭약과 기폭장치가 들어 있다. 만약 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됐고 살상 반경은 2m 이내로 알려졌다.
2009년 9월에는 북한이 황강댐을 기습 방류해 연천군 주민 6명이 숨진 사건 발생이 발생했다. 2010년 7월에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불법 낚시를 하던 주민이 목함지뢰로 사망했다. 북한은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 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을 통해 댐 방류 시 사전 통보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한 건 2010년 7월에 두 번, 2013년 7월에 한 번뿐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3일 연천군 군남댐과 필승교를 방문해 "북한은 황강댐 방류 시 남북한 합의에 따라 반드시 사전 통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군남댐 수위는 0.5m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m 이상이 되면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며 “이번 주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군남댐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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