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검사 탄핵 좋아하는 민주당에 검사 출신 야당 의원들 제보"

부장검사 출신 김웅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한명숙 총리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2일 검사 출신 야당 의원들을 탄핵하라고 민주당에 제보하는 글을 게시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검사 탄핵 좋아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제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드시 탄핵하고 쫓아내야 할 전 검사들에 대한 제보임"이라고 썼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먼저 "최강욱 기소를 막고 변협회장으로부터 '특정 정치, 정치 편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은 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수사를 막은 의혹이 있는 자"라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또 "수십억원의 전관예우를 누리는 배우자를 두고 있는 자, 2022년 7월 중순부터 2024년 3월 초까지 단 한 차례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1억원 이상의 월급을 받은 자, 권력자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수사를 막다 부하검사를 사퇴하게 한 자, 그러면서 기록을 볼 능력이 안 돼 ‘기록 파악이 안 됐다’는 변명이 사실일 수 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무능력한 자, 감찰 자료를 불법 유출하고 조작한 자"라고 적었다.


전관예우 배우자, 부하검사 사퇴 게시글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수사를 놓고 갈등을 빚다 박하영 당시 차장검사를 사퇴하게 만들고,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윤 대통령 감찰 자료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해임 징계를 받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

그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으로 퇴임 직후 1조1900억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을 맡아 22억원의 수임료를 받는 등 사실이 알려지며 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 후보 시절 '전관예우가 있었다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쿠데타 주역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기 위해 유권해석을 왜곡하라고 몇 달간 부하검사를 조지면서 옷을 벗기려고 한 자, 도박장 수사를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의혹이 있는 자, 정권에 밉보인 검찰총장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수사권을 남용하고 언플하던 자"라고 쓴 뒤 "찾기 쉬울 겁니다, 바로 옆에 있으니"라고 적었다.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 출신으로 2008년 법무부 법무심의관으로 근무했던 이건태 민주당 의원과 2018년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단 단장 시절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이 부당하게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뿌렸던 양부남 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내용으로 짐작된다. 양 의원이 문 전 총장과 이견을 보이며 대립하다 재판에 넘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전 의원은 2019~2020년 JTBC가 방영한 드라마 '검사내전'의 원작인 같은 이름의 에세이 '검사내전'의 저자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