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가 9대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시의장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충남 천안시의회가 9대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장 선출을 놓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천안시의회는 총 27명의 의원 중 국민의힘 14석. 민주당 12석, 무소속 1석이다. 무소속 신분인 이종담 부의장이 민주당 출신인 만큼 사실상 1석 차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후반기 시의장 자리는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큰 이변 없이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국민의힘이 의장 자리를 두고 내분에 빠지자 민주당 역시 의장 후보를 내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그동안 시의장 선출을 위한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달 국외연수 직후 김행금, 김철환, 유영진 시의원이 공개적으로 의장직 도전의사를 밝히면서 사상 처음으로 투명한 당내 경선이 이뤄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29일과 30일 잇따라 개최된 의원총회를 통해 경선 대신 김행금 시의원을 추대하기로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시의원 추대를 위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30일 진행된 의총에서는 여러 차례 격론이 오가던 중 최종적으로 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힌 김행금. 김철환 의원을 회의실 밖으로 퇴장시킨 뒤 김행금 시의원의 의장 추대와 경선을 두고 공개 거수투표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공개 거수투표에 대한 불합리성을 제기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김행금 시의원의 의장 추대가 결정됐다.
이에 일부 시의원들은 “공공연히 당의 지역 원로급 인사들이 김행금 시의원의 탈당 후 이탈표를 두려워해 ‘순리대로 가자’라는 말을 의원들에게 전한 만큼 공개 거수는 절대 공정한 의사 표현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8대 의회 후반기 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탈당까지 언급했던 김행금 시의원의 이탈표 하나가 무서워 밀어붙이고 있지만 결국 이런 불공정한 결정은 더욱 많은 이탈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민주당 내 분위기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2~3표의 이탈표만 나와도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의장 후보를 낼 경우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대전과 공주, 논산 등에서 당내 합의와 다른 의장단이 선출되는 등 극적인 역전 가능성을 기대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민주당 시의원은 국민의힘 이탈표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몇몇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장 도전을 위한 연명부를 받으러 다닌다는 소문은 있지만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특히, 양 정당이 의장, 부의장 등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당론으로 채택하는데 당론을 어기고 이탈표가 나오기는 정치 인생을 걸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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