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기 관련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점검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에서 59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10층에서 에어컨 실외기 수리 중 불이 났고, 지난달 10일 서울 용산구 한 고층 아파트에서도 실외기 화재가 발생해 주민 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매년 여름철 냉방기 가동이 시작되면서 화재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 화재 사건은 총 1803건이 일어났다. 월별 화재 건수를 분석해보면 주로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냉방기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선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 부주의 등이 꼽힌다. 에어컨 화재의 경우 접촉 불량 같은 전기적 요인이 78%였고, 선풍기 화재는 65%로 나타났다.
에어컨과 선풍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원선이 무거운 물체에 눌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보관된 선풍기를 꺼내 쓸 때는 내부에 쌓인 먼지를 제거한 후 사용하고, 모터의 송풍구가 막히지 않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에어컨과 실외기는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전원은 과열되기 쉬우니 가급적 용량이 큰 고용량 콘센트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실외기는 먼지가 쌓여 과열돼 불이 날 수 있으니 제거를 한 후 가동해야 한다. 아울러 스프링클러, 소화기 등 화재 진압 장비 점검이 요구된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냉방기에 접촉 불량이 있으면 열이 발생하면서 불꽃이 튀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1년에 한 번씩은 꼭 점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실외기가 과열되면 그 위에 앉은 먼지에 불이 잘 붙기 때문에 자주 청소해주고 기기 가까이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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