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서부의 이슬람 국가인 모리타니가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출마했다. 가주아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비람 다흐 울드 아베이드와 이슬람 야당 지도자인 하마디 울드 시드엘 목타르가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내달 14일 2차(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등록 유권자는 약 194만명이다.
현지에선 1차 투표에서 가주아니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그는 2019년 취임 후 모리타니를 사헬 지역에서 비교적 안정된 국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주아니 대통령이 속한 엘인사프 정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176석 중 107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모리타니는 사하라 사막 서쪽 끝에 자리 잡은 국가로,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 이후 여러 차례 쿠데타를 겪은 뒤 2019년 대선에서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이양을 이뤘다. 아랍연맹 회원국이면서도 이스라엘과 1999년 수교했고,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인근 사헬 국가와 달리 미국·프랑스 등 서방과 우호 관계를 유지한다. 금·석유·구리·아연·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아프리카 국가 중 최빈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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