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다시 찾은' 김동연 "이주노동자 근본대책 추진…조기 게양"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화재 현장을 찾아 2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공장화재 사고 수습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김동연 지사는 25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2차 브리핑을 갖고 "경기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희생자와 유족 지원을 위한 직원 배치, 합동분향소 설치, 유가족을 위한 휴식공간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차 피해와 인근 주민 안전을 의해 사고 현장 주변의 리튬 연소 후 발생하는 염화수소 검출 여부와 오염수에 의한 2차 피해도 조사했다"며 "사고 현장이 바다와 1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어 바다로 향하는 4개 수문을 모두 차단하고 추가 방재를 완료했다. 계속해서 하천, 바다로 향하는 모든 오염의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근 주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도 추진 중"이라며 "지금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첫 번째 안전 문제, 두 번째 주거 문제, 세 번째 의료 문제, 네 번째 교육 문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차별 없이 살 수 있는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경기도청사와 북부청사, 소방본부 등 경기도 주요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며 "추도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고 도민들과 함께 명복을 빌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조기 게양을 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앞서 공장화재 사고 수습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 주한 라오스대사 등과 통화하고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어제 저녁 9시 넘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경기도 소방본부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싱하이밍 대사가 감사 표시를 했다. 경기도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쏭깐 루앙무닌턴 라오스 대사와는 25일 낮 통화가 이뤄졌다며 "현 사고 수습 상황과 대책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성 공장화재 희생자는 모두 23명으로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등이다.

이들의 유해는 유전자 검사를 위해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됐다. 유전자 검사가 끝나고 유족에게 시신이 인계되면 장례 절차를 밟게 된다.

김동연 지사는 앞서 희생 노동자 가족이 한국에 오길 희망하는 경우 항공료와 체재비, 통역사까지 지원해서 끝까지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마친 뒤 화성시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