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부진 등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25일 코스피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상승한 3만9411.2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1% 내린 5447.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9% 하락한 1만7496.8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시 급등 피로감 속에 이번 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대기하며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였다. 시장은 연내 1~2회 인하를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7.7% 반영 중이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79.8%다.
종목별로는 AI 랠리를 주도해 온 엔비디아가 6.68% 하락했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후 피로감이 누적되며 사흘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3조달러를 하회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시총 3위 자리는 지켰다.
애플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앱스토어 규정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조사 결과를 통보받았음에도 0.31% 상승했다. 캐리어 글로벌은 시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2.81% 올랐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31%, 2.65% 뛰었고, 셰브론도 2.6% 올랐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고점 대비 16%나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출렁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는 전일에도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76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의 주가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졌다. 코스닥도 1%대 낙폭으로 840선 초반까지 밀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은 국내 증시 하방 위험을 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