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대기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흐름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오른 3만9218.1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 미만 하락한 5464.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밀린 1만7676.13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2% 넘게 하락세다. 지난 19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오른 후 피로감이 누적되며 이틀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캐리어 글로벌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 했음에도 2% 넘게 약세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관리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극단적인 가격 성과는 앞으로 다소 속도 저하에 부딪힐 수 있다"며 "이는 거대 인공지능(AI)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라기 보다는 주식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지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28일 발표되는 5월 PCE 물가지수로 향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완화되면서, PCE 물가 역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5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직전월(0.2%, 2.8%) 수치를 모두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 물가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Fed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였으나,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를 근거로 2회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5.9% 반영 중이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78%다.
MUFG 뱅크의 리 하드먼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Fed가 환영해야 할 진전"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완화되면 그들은 여름에 9월 금리 인하의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GDP 확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전기 대비 연율 1.3%로 예상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건으로 직전 주(23만8000건) 대비 소폭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리사 쿡 Fed 이사, 미셸 보우먼 Fed 이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입을 연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론, 페덱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나이키 등 주요 기업의 실적도 공개된다.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4.74%,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bp 상승한 4.26%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여름 원유 수요 강세와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9달러(0.2%) 오른 배럴당 80.9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2달러(0.3%) 상승한 85.46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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