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수 재집권을 성공시키겠다며 202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사실 저한테 있어서 대권의 꿈도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다. 그러나 지금 당이 너무 어렵고 당은 정말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실질적으로 당대표가 대선주자를 맡을 경우 사심이 공심보다 앞서 당 운영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여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또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관련해선 "특검이 진실을 규명하기보다는 한마디로 정권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을 상당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당대표 경쟁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한 명은 인천 계양에서 패배하고 한 명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했다"며 "이재명 대표를 이긴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그렇다면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은 수도권 5선 경험, 계파가 없는 점, 국민의힘 입당 후 22년간 정당을 옮기지 않은 점 등을 강점으로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들이닥쳐 사정없이 저를 공격했지만, 통쾌한 압승을 거뒀다"며 "승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승리는 결과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는 이제 없다"며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 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론과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오고, 경제·유능·개혁정당으로 거듭나 야당을 압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또 계파와 앙금이 없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21대 국회 당시 친윤계 의원들이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것에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조건 없이 힘과 마음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다. 부족함과 실수가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갈 것이다. 당정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며 "판단의 절대 기준은 오직 민심이다. 국민이 옳다고 하는 대로,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들을 사심 없이 돕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22년간 국민의힘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보수 재집권을 실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의원은 "엄혹했던 문재인 정권 시절,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냐'며 문 대통령을 질타했다. 당원, 국민과 하나가 되어 조국 장관을 끌어내렸다. 광장에서, 거리에서, 우리는 함께 눈물 흘렸다"며 "바로 그때 우리는 살아있는 야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정권교체 초석을 다졌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 의회 독재와 법치 유린을 일삼는 저들에게 절대 정권마저 넘겨줄 수는 없다. 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며 "국민 불행, 자유 민주주의 파멸, 헌법 질서 붕괴를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서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승리, 통합, 정통보수의 나경원만이 해낼 수 있다"고 약속했다.
이날 나 의원의 회견장에는 정양석 전 의원과 김민수·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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