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통일교 해산명령 같은 상황 예상 못해"

2022년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전 총리 총격
"모친 통일교 거액 기부로 가정 엉망" 진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건 이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한 해산명령 청구 등 움직임에 대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지난 20일 오사카 구치소에서 그를 접견한 변호인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22년 7월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중인 아베 전 총리를 총격으로 숨지게 해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다. 야마가미는 또 가정연합 신도를 부모로 둔 이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있다면서 "사건이 자녀들에게 좋았는지 나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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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바 있다.


사건 이후 가정연합의 고액 헌금과 가정연합과 일본 정치인 간 선거 유착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일본 정부는 가정연합을 상대로 행사한 질문권을 통해 관련 자료와 증언을 확보하고, 종교법인 해산명령 청구 요건인 조직성·악질성·계속성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갖춰진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0월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했다.


야마가미의 재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 공판은 내년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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