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에 판매되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높은 수입관세 부과 논의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21일부터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하베크 총리는 전날 오후 한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최대 48%에 이르는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유럽 고위급 관료다. 하베크 부총리는 23일까지로 예정된 방중 기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비롯한 중국 경제·산업 분야 고위 관료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다만 독일 측이 원했던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베크 부총리는 중국 관리들과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강조하면서 EU의 관세 부과 조치로 자국 업체들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베크 부총리는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도 지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베이징 도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문제를 강조하고 싶다"며 "이는 상품이 실제 시장가치보다 더 저렴하게 생산된 후 독일과 유럽에서 판매됨으로써 유럽 시장을 망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 소속인 하베크 부총리는 베이징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한 연설을 통해서는 독일 정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채택한 대중 전략 문서에 대해 "근시안적인 데다 유럽 전체의 접근 방식이 누락돼 있다"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도 방문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