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한 유명 고깃집에서 손님상에 내놨던 반찬들을 재사용한다는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직원이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선지의 경우 물에 헹궈 사용하고, 기름장은 채반에 거르는 등의 방식으로 재사용을 이어갔다.
20일 JTBC '사건반장'은 전 직원 A씨가 이같이 폭로한 내용을 보도했다. 소고기, 육회, 돼지고기 등 육류를 주로 판매하는 한 유명 식당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는 A씨는 "사람 입으로 씹어서 먹을 수 없는 그릇, 젓가락 외 입에 나왔다 들어온 거는 다 재활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손님에게 나갔던 접시에 담긴 김치와 빨간 양념을 손가락으로 긁어 양념통에 넣는 것이 보인다. 선짓국에 들어있는 남은 선지는 바구니에 담아 물로 씻은 뒤 다른 접시에 옮겨 담는다. A씨는 "남은 겉절이는 물에 씻어 놨다가 그다음 날 사용한다. 손님이 먹다 남은 고추는 썰어서 젓갈에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 밑에 깔았던 상추는 계속 씻어서 10번이고, 20번이고 다시 사용한다"며 "넓은 바구니에다가 선지를 담아 물을 뿌리면 밑으로 국물이나 파, 피가 빠진다. 분리된 고기와 선지를 다시 끓여서 나간다"고 말했다.
A씨는 "간, 천엽 등 서비스로 주는 음식들도 모두 재활용한다"며 "일평균 매출이 700만원인 고깃집에서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가 15ℓ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식 재사용은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다"라며 "가족들과 외식을 온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이걸 도저히 묵도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 사장은 "음식을 재사용 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제가 아닌 직원들이 음식이 아까워서 재사용한 것 같다"고 직원에게 탓을 돌렸다. 이어 "주방 이모들이 (버려지는 음식이 아까우니까) 그렇게 하셨던 것 같다. 못하게 해야 했는데 주의 조치를 하겠다"며 "재사용된 선짓국은 손님 테이블에 나갔지만 손대지 않은 것들을 재사용한 것이다"라고 변명했다.
해당 식당은 현재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기준 평점 5점 만점에 4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유명 식당이다. 손님 리뷰만 몇백 건이 넘는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으며 나아가 민사 소송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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