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가 자국 소비자 비용부담을 광범위하게 키우고 기업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전략적이라고 옹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제안이 "내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관세 전반에 걸쳐 있다"면서 "모든 무역 파트너와 모든 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비용을 광범위하게 상승시켜 미국 기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10%, 중국산 상품에 60%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이 경우 중산층의 비용 부담이 연 1700달러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5월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주요 전략산업 부문에서 신설한 대중국 관세에 대해서는 전략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러한 관세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부터 전기차, 태양광,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수출품 덤핑으로 해당 분야의 미국 기업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산업 및 비즈니스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부과한 최대 25%의 징벌적 관세를 유지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 철폐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도 시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과 관련해 "그들(베트남)이 러시아, 중국과 관계를 끊는 것이 우리 파트너십의 조건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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