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조적 물가 내려가는 중…인플레 둔화할 것"

인플레이션 완만한 둔화 추세 지속 중
'기조적 물가 흐름 및 최근 물가 상승모멘텀 평가'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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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기조적 물가와 물가 상승모멘텀이 둔화하는 가운데 유가 및 농산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8일 기조적 물가 흐름 및 최근 물가 상승모멘텀 평가 보고서에서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소비자물가와 달리 2022년 하반기 이후 줄곧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최근 2%대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조적 물가는 소비자 물가에서 일시적 교란요인이 제거돼 지속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아 중기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달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을 살펴보면, 경직적물가(2.5%)는 2%대 중반에 머물고 있으나 근원물가는 2%대 초반(2.2%), 가중중위수물가(2.0%), UIG(2.1%) 및 조정평균물가(2.0%)는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둔화됐다.


기조적 물가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임금, 기대심리 등과 관련된 지표들도 둔화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성장세가 올해 1분기중 확대됐지만 물가 영향이 작은 순수출 증가에 상당부분 기인하며 소비 개선도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작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성장률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물가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기조적 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용직 정액급여의 오름세(1분기 3.4%)가 장기평균인 3.5%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조적 물가를 구성하는 품목들의 상승률 확산 정도는 올해 들어 약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5월중 근원물가의 품목별 상승률 분포를 지난 2년간(2022~23년)의 고인플레이션기간과 비교해 보면 하향 이동이 뚜렷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들 제품 가격인상 움직임, 물가 영향 제한적

근원물가의 상승모멘텀을 보면 서비스물가는 둔화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상품가격의 경우 금년 들어 3개월 상승률이 다소 반등했다.


또한 최근 들어 기업의 가격인상이 늘어나면서 물가상승 모멘텀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4월 이후 가공식품, 일부 공업제품, 외식업 등에서 원재료가격 상승 등 비용압력에 대응한 제품가격 인상 관련 보도가 늘었다.


다만 한은은 현재로서는 기업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발표된 가격인상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내 비중(가중치 기준 약 3.3%)이 작은 데다 일부 업종에 국한돼 아직 직접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승호 한은 조사국 과장은 "올해 들어 높아진 환율, 성장세 개선 등에 따른 물가의 상방압력이 있으나 기조적 물가와 물가 상승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최근 유가 및 농산물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과장은 "기업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공급측 상방리스크와 맞물려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위해서는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의 움직임, 기업의 가격인상 확산 정도, 내수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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