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경제수도' 상하이가 나 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중국 주거데이터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 10~16일 10개 주요 도시 중고주택 거래량은 1만6089채로 전월 대비 6.28% 감소했다. 이 기간 중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상하이를 비롯해 4개 도시뿐이며, 그중 상하이는 6406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중고 주택 온라인 매매 건수가 단오절 연휴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각각 1059건, 1184건의 계약이 체결돼 전국 중고 주택 거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개 중대형도시 신규주택 가격 추이에서도 상하이는 1선 도시 가운데 나 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5월 중국 70개 중대형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해 2014년 10월(0.8%)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낙폭은 4.3%에 달한다.
1선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하락해 4월 0.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베이징, 광저우, 선전은 0.8~1.4% 수준에서 가격이 하락했는데, 상하이 신규 주택 가격은 오히려 0.6% 상승했다.
상하이는 지난 4월부터 집중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해오고 있다. 고시를 통해 5환 밖 상업용 주택을 추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5월에는 유주택자나 외지인의 부동산 거래 제한을 완화했다. 다자녀 가구엔 추가 주택 구매를 허용하고, 주택 구입 이자 부담도 완화했다. 서비스 업체인 롄쟈에 따르면 이후 2개월이 지난 이달 16일까지 신규 매물 등록 건수가 일평균 33% 증가했으며, 고객 문의 건수는 44%가량 늘어났다.
상하이의 한 주택 중개업자는 "전반적으로 규제 완화 정책 이전보다 거래가 늘었다"면서 "과거에 상황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로 소형주택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통근이 편리한 지역 위주로 관심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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