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 클럽]디섐보 ‘최종일 헤드 교체하고 우승’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 정상
‘필드의 물리학도’ 드라이버 헤드 바꾸기
공의 무게 중심 확인 소금물에 담그기

LIV 골프 멤버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일을 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US오픈 4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파인허스트(미국)=UPI·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가 US오픈 4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파인허스트(미국)=UPI·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1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7548야드)에서 끝난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제124회 US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에서 우승을 완성했다. 2020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2승째, 2021년 3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3년 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9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은 430만 달러(약 60억원)다.


디섐보는 ‘필드의 물리학도’로 불린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연습과 체력 훈련, 스윙과 장비 등 전 분야에서 과학적 원리와 방법론에 기초한 신기술을 채택하는 데 주저가 없다. 이번 US오픈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최종 라운드 티오프 15분 전에 드라이버 헤드를 교체했다. 드라이버는 크랭크 포뮬러 파이어 프로다. 로프트는 6도다.

디섐보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코치, 매니저, 장비 담당자 등에 둘러싸여 드라이버 헤드를 직접 교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직접 헤드를 빼낸 뒤 다른 헤드를 끼워 휘둘러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더니 또 다른 헤드로 갈아 끼우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헤드 하나를 골라 끼운 드라이버를 캐디에게 건넸고, 우승의 동력이 됐다.


또 디섐보는 신기술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라운드 전에는 반드시 골프공을 소금물에 담근다"고 했다. 골프공의 무게 중심이 공 가운데에 위치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구형의 물체에 딤플이 있다면 완벽하게 중앙에 무게 중심을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프공은 완벽한 균형을 이룰 수 없기에 가능하면 균형이 잘 맞춘 볼을 골라내는 작업이라는 얘기다.


디섐보는 "소금물에 담근 볼은 무거운 쪽이 수면 아래를 향한다. 반대편에 점을 찍어 표시한 뒤 그 점이 보이도록 놓고 굴리면 똑바로 굴러간다. 볼의 무게 중심이 벗어나면 궤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골프공은 그렇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최대한 정확한 샷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US오픈 우승 당시 사용 클럽〉

드라이버: 크랭크 포뮬러 파이어 프로(6도)

페어웨이 우드: 크랭크 포뮬러 파이어(10, 13도)

아이언: 아보다(#5-PW)

웨지: 핑 글라이드 4.0(45, 50, 56, 60도)

퍼터: L.A. 골프 암로크 프로토타입

공: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 *자료제공=골프다이제스트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