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밥 한 끼가 직장인 사이에선 큰 복지이자, 기업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기업이 관련 투자를 늘리며, 모바일식권 시장도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식권 잠재 시장 규모는 연간 15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직장인 수는 1900만 명대로, 이들의 점심 식대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이다. 이 가운데 기업에서 식대를 지원하는 절반 정도의 시장이 모바일식권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2022년 기준 국내 모바일식권 시장 규모는 약 2300억원으로 잠재 시장의 1.5%에 그친다.
모바일식권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공사 현장의 ‘달아놓고’ 먹는 구내식당에선 근로자들이 식권을 내밀고 장부를 작성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휴대폰에 등록된 식권 바코드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곧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모바일식권은 식사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일부 기업은 간식비를 모바일식권으로 지급한다. 임직원들은 제휴 카페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모바일식권 기업 현대벤디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11월 벤디스를 인수하고, 지난달 사명을 현대벤디스로 변경했다. 현대벤디스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 성장세가 가파르다. 고객사 수는 2022년 1분기 1209개에서, 올해 1분기 2562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179억원에서 409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벤디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다양한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양질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식권 기업 식신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식신 서비스 이용자는 하루 24만 명에 달한다. 올해 거래액은 약 2000억원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7년까지 연간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식신의 모바일식권은 CU와 GS25 등 편의점으로도 사용범위를 확장했다. 지난 3월에는 SPC와 제휴를 맺고 파리바게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반기 중에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에서의 사용도 가능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며 식대가 복지의 핵심 요소로 인식, 각 기업에선 식대 예산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에선 종이 사용을 줄이고, 투명한 식대 관리를 위해 모바일식권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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