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수출 200억 목표… 루마니아가 발판될까[양낙규의 Defence Club]

신원식 국방부 장관 루마니아·폴란드 방문
루마니아 국방예산 확대… K9자주포 등 눈독

올해 방산수출 목표인 200억 달러(약 26조7200억원) 달성에 루마니아가 발판을 마련해줄지 주목된다. 루마니아가 국내 무기체계를 수입한다면 K-방산이 처음 도입한 사례가 된다.


전방부대 배치된 K-9자주포

전방부대 배치된 K-9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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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루마니아와 폴란드를 공식방문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루마니아에 방문해 군사협력은 물론 방산 협력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신 장관은 18일에 루마니아 대통령실 국가안보수석보좌관과 상원 국방위원장을 접견하고, 19일엔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19일엔 이온 마르셀 치올라쿠 총리도 예방한다. 이번 방한은 지난 4월 23일 양국 간 정상회의 이후 국방·방산 분야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것이다.

방산기업이 루마니아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해로 나토 가입 20주년을 맞은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 대비 현재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한다.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4조 원)를 투입하며 지역 안보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측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패키지에 대한 수출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 대수는 K9 54문, K10 36대로, 총 계약금액은 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알려졌다. 루마니아가 K9자주포를 도입한다면 기존 도입 국가(폴란드,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총 6개국이 사용하는 무기체계가 된다.


루마니아는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형으로 선투자해 개발한 레드백을 앞세워 추가 수주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2~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흑해 방위 및 항공 우주 전시회’(BSDA 2024)에 참가해 K9과 K10을 비롯해 루마니아 추진의 장갑차 도입 사업 관련 레드백도 선보였다.

루마니아는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Chiron)에도 관심이다. 루마니아는 1230억 원 규모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54기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루마니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장관은 19~21일 폴란드를 방문해 후속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K2, K9, FA-50 경공격기, K-239 다연장로켓 발사대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1차 이행계약 이후 후속 계약 추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전달하고 후속 계약 체결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20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이후 FA-50 전투기가 배치된 민스크 공군기지를 방문하며, 21일엔 한·폴란드 전략대화에 참석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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