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애국 소비 시들…주간 사용자 수 72만명대로 떨어져

라인 사용 시간도 소폭 줄어
이용자 앱 사용 충성도 높지 않아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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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 직후 급증했던 '라인'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신규 설치 건수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앞지르기도 했지만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16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셋째 주(13~19일) 라인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수는 74만5240명에서 이달 둘째 주(3~9일)엔 72만1119명으로 줄었다.

라인 사용 시간 역시 정체했다. 1인당 평균 시간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 43.75분에서 42.78분으로 소폭 줄었다.


라인은 지난달 초 라인야후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급격한 관심을 받았다. '애국 소비'로 라인 설치가 큰 폭으로 늘기도 했다. 지난달 6~12일 신규 설치 건수는 7만1220건으로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카카오톡을 웃돌았다. 그 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메신저·전화·영상통화 부문에서 신규 설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라인야후 사태가 길어지면서 관심은 줄고 있다. 라인 이용자의 앱 사용 충성도도 높지 않다는 평가다. 모바일 빅데이터(대형 정보기술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준 라인을 설치한 사람 중 사용 이력이 없는 이들의 비중은 절반 이상인 64.9%로 파악됐다. 월 3시간 미만 사용자 비중도 28.1%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라인을 9.8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의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라인야후가 운영하는 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네이버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에서 라인에 대한 이용 빈도가 높으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지분 협상이 진행될 경우 네이버가 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는 상대방과 주고받는 역할을 하는 만큼 갑자기 사용량을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 협상을 하는 단계에서 라인의 지표가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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