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5월 CPI 둔화에 안도…Fed '매파' 금리전망에도 S&P·나스닥 최고치

5월 CPI·근원CPI 상승률 전년比 둔화
Fed, 금리 5.25~5.5%로 7연속 동결
연내 금리 인하 전망 3회→1회
투자자, 매파 금리 전망에도 CPI 둔화 주목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1회로 축소했지만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되고 Fed 역시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점에 안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21포인트(0.09%) 하락한 3만8712.2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4.89포인트(1.53%) 뛴 1만7608.44에 거래를 마쳐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5월 CPI 상승률 둔화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각각 3.3%,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3.4%·3.5%)와 전월(3.4%·3.6%) 수치를 모두 하회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두 달 연속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에너지 가격이 내리면서 CPI 상승률 하락에 기여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이 확인된 지 몇 시간 후 Fed는 올해 네 번째 FOMC를 개최한 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1회로 대폭 줄였다. Fed는 이날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앞서 3월 제시했던 4.6%에서 5.1%로 상향했다. 당초에는 5.25~5.5%인 금리를 연내 0.25%포인트씩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0.25%포인트 1회 인하에 그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2025년 금리 전망은 3.9%에서 4.1%로 상향해 당초 3회 인하에서 4회 인하로 수정했다. 2026년 금리 전망은 종전대로 3.1%를 유지했다. 중장기 금리 전망은 2.6%에서 2.8%로 상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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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줄인 것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과 관련이 있다. 이날 Fed는 경제전망요약(SEP)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종전 대비 0.2%포인트 높은 2.8%로 올려잡았다. 2025에는 2.3%, 2026년에는 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 실업률은 4%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5월 CPI 보고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을 완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기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신중한 입장과 Fed의 올해 금리 전망치 상향에도 투자자들이 5월 CPI가 완화된 점에 안도하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국채 금리 역시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1bp=0.01%포인트) 내린 4.75%,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bp 하락한 4.31% 선에 거래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데이터 의존적인 Fed는 금리 완화 주기에 착수하기 전 더 시원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날 점도표는) 불필요하게 금융 여건을 완화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캡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는 매파적인 Fed를 무력화했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시장은 연내 1회 인하란 (Fed의) 매파적 전망을 무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42% 올랐다. 엔비디아는 3.55%, 브로드컴은 2.36% 상승했다. 오라클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에도 구글, 오픈AI와 클라우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3.34% 급등했다. 애플은 2.86% 뛰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애플은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전날 7.26%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달러(0.77%) 오른 배럴당 78.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8달러(0.83%) 상승한 82.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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