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꿈 응원한다"던 한글 홈피…액트지오가 만든 게 아니라고?

도메인 판매업자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의 한국어 홈페이지가 발견됐으나, 이는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온라인상에는 한국 도메인인 'co.kr'을 사용한 액트지오 홈페이지가 발견됐다. 메인 화면에는 한글로 "동해 유전의 성공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액트지오는 대한민국 산유국 꿈을 응원합니다" 등 문구가 쓰였다. 이 외에도 간략한 회사 소개와 주요 업무, 액트지오와 관련한 기사 내용이 게재됐다.

한국어로 된 액트지오 가짜 홈페이지 [이미지출처=인터넷 화면 캡처]

한국어로 된 액트지오 가짜 홈페이지 [이미지출처=인터넷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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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최근 동해 유전 개발 가능성을 두고 국내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액트지오가 공식 한국 지사를 설립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홈페이지는 액트지오와 무관한 제삼자가 만든 '가짜'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홈페이지는 액트지오사와 무관하다. 액트지오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 한국 도메인을 따로 개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인터넷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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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제작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홈페이지는 도메인을 미리 선점해 판매하는 업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홈페이지 하단에 "도메인/웹사이트를 판매한다. 아래 뉴스 기사의 댓글란에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 있기 때문이다.

유명 기업, 산업의 도메인을 미리 선점한 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행위는 이전에도 인기를 끈 바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즐겨 쓰는 도메인인 '.ai'다. 앞서 오픈AI를 비롯한 여러 AI 기업들이 벤처 업계에서 주목받자, 국내외에선 유명 기업 이름 뒤에 .ai 도메인을 붙인 홈페이지들이 우후죽순 탄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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