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닉워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토닉워터를 위스키 등 고도주와 섞어 마시는 혼합주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토닉워터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주와 섞어 마시는 '소토닉'도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토닉워터는 이제 술자리 필수 아이템이 됐다. 이런 토닉워터를 가볍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로 개발한 기업이 있다. 토닉워터 희석용 발포정을 개발한 '넷(NET)'이다.
7일 김예성 넷 대표는 "기존 토닉워터는 큰 부피와 무거운 무게, 플라스틱 쓰레기의 발생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다"며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토닉워터인 '포켓토닉'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2021년 창업한 넷은 새로운 발포정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동전 크기의 발포정 형태인 포켓토닉은 액체와 만나는 순간 기포가 올라오며 토닉워터로 변신한다. 소주나 맥주, 위스키와 함께 음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발포정 특유의 미끌미끌한 비린 맛과 신맛을 없애고 맛있게 만들기 위해 2년간 직접 연구개발을 하며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며 "수백 번의 배합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최적의 맛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켓토닉은 상품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아 한국식품연구원의 식품기술대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꾸준한 개발도 이어가며 쓴맛 개선을 위한 연구, 숙취 해소 기능성 연구 등으로 12건의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포켓토닉은 플라스틱병에 담아 시중에 유통하는 토닉워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김 대표는 "포켓토닉이 토닉워터 시장의 10%만 대체한다고 해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연간 3000t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사업을 시작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알게 됐고 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켓토닉 1통은 300㎖ 분량의 토닉워터 7병을, 3통이면 토닉워터 한 상자를 대체할 수 있다.
넷은 2022년 포켓토닉을 출시한 이후 시장성과 수요를 검증해왔다. 김 대표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였는데 2주간 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에는 국제 주류 와인 박람회에 참여해 1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포켓토닉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넷은 더본코리아와 한양화로 등과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매출액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4000만원이다.
넷은 발포정을 넣어 음료를 만드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발포형 토닉워터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제품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시키고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포켓토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은 미국과 베트남, 독일 등 해외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켓토닉은 물류나 보관 비용이 적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출 경쟁에서 유리하다. 김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인 마트와는 입점 미팅을 완료한 상태"라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주류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와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확보한 발포정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입을 앞둔 넷은 대웅제약과 함께 우루샷 제품을 발포정 형태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발포정으로 섭취 시 거부감을 줄이고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카페에서 음료를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에 맞는 발포정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 역량을 갖춘 뒤 내년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다. 그는 "2030년까지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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