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퍼플렉시티가 검색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는 것처럼 AI 검색 엔진 '구버(Goover)'로 구글을 넘어선 킬러 서비스가 되겠다."
국내 AI 기업 솔트룩스가 '구버'로 구글의 아성에 도전한다. '구글 검색의 대안'으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처럼 AI 서비스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퍼플렉시티는 구글, 오픈AI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AI 검색 엔진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1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약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구버'는 솔트룩스의 자체 AI 모델 '루시아2'를 기반으로 한다. '루시아1'보다 학습 데이터를 2배가량 키우고 전문 지식에 대한 답변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구버'는 사용자 맞춤형 비서 역할을 한다. 다른 AI 검색처럼 질문을 입력하면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내놓는 것은 기본이다. 검색 키워드와 업로드 문서 등으로 사용자 관심사를 학습한 후 최적화된 정보를 큐레이션해준다. 또 심층 리포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브리핑까지 해준다. 검색, 요약, 정리, 문서 작성 등을 모두 자동화한 것이다. 솔트룩스는 이달 미국과 한국에서 구버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AI가 스스로 관찰하고 조사하며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AI 검색이 부상하는 미국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구버를 내놓기 위해 이 대표는 지난 3년간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회사 구버를 설립하고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 이를 뒷받침한 것은 솔트룩스의 기존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사업이다. 데이터 수집·분석,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AI 챗봇 서비스, 메타 휴먼 제작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307억원)을 올렸다. 투자 규모가 더 커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들어 사업 수주 규모가 이미 500억원을 넘어섰다"며 "연간 매출 600억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솔트룩스를 찾는 것은 탄탄한 업력 때문이다. 2000년에 창업한 후 기술 노하우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AI 개발 인력만 400명 가까이 확보했다. 이를 통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공공기관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사, ANA항공, 미즈호은행 등 해외기업까지 국내외 2000개 이상 기관과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자체 AI 모델 '루시아'부터 이를 탑재한 AI 어플라이언스 '루시아 온'까지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아우르는 AI 풀 스택을 갖췄다. '루시아 온'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까지 연결해 전원만 켜면 생성형 AI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까지 시장을 넓혀 1억명의 일상과 함께하는 AI 기업이 되겠다"며 "3년 안에 기업 가치를 1조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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