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국·영·수, 지난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킬러문항 배제' 유지(종합)

"다양한 난이도 활용…적절 변별력 확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됐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유지된 가운데 지난 수능 난이도와 유사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체감 난도가 높은 문항을 배치해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이날 오후 EBS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과 전체적으로 다소 쉽거나 유사하게 출제됐다"며 "킬러문항 배제라는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난이도를 활용했고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총평을 밝혔다. 종로학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가는 시험으로 인식됐을 것"이라며 "6월 모평 출제 수준으로는 최상위권 구간대의 변별력에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국어, '불수능' 지난해보다는 쉬웠다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국어 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국어 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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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로 살펴보면 1교시 국어 영역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지난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의 경우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됐으며, EBS 수능 연계교재를 실질적으로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해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높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의 EBS 연계문항은 총 23문항으로, 연계율은 51.1%였다.


학원가에서도 지난 수능보다 낮거나 비슷한 난도였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에서 문학, 독서 특정 영역에 치우침 없이 고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투스에듀는 "지난해 수능이 최고난도 문항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유사한 난이도의 다소 어려운 문항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 역시 그런 기조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려운 문항으로는 EBS와 입시 업계 모두 '도덕 문장'을 다룬 16번을 꼽았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문의 개념과 여러 관점 등의 내용이 까다로웠고, 15~16번 문항의 정오 판별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BS는 27번 문항(문학, 현대 소설) 등도 변별도가 높은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 난도 평가 갈려…"어렵다" 의견도

2교시인 수학 영역에서는 대체로 지난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었지만, 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우선 EBS는 "수학영역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아니면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들이 포함돼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문항은 30문항 중 15문항으로, 연계율은 50%다.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3문항씩 연계됐다.


입시 학원들도 EBS와 대략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킬러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는 문항이 없다"며 "지난해 수준 정도로 변별력 있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대성학원은 "2024학년도 수능보다 약간 낮은 난도로 출제됐다. 3점 문항 및 4점 문항의 난도가 대체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메가스터디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EBS와 학원가가 공통적으로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15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을 꼽았다. 특히 22번의 경우 주로 수학Ⅱ에서 출제되던 문항이어서 학생들이 생소함을 느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메가스터디는 "(22번 문항은) 15번째 항을 이용해 다양한 경우를 하나하나 확인해 첫째 항을 구하는 문항으로, 14개의 항을 확인해야 하고, 번호의 자리에 대한 낯섦으로 인해 체감 난도는 높을 것을 보인다"고 했다.


영어, 지난 수능과 비슷하지만 변별력 높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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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EBS는 이날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2024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유형과 문항 배치가 동일하다"며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의 요소는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안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EBS 연계문항은 45문항 중 24문항으로, EBS 연계율은 53.3%였다.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이 '불수능'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에 이번 모평도 어려웠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문항 유형과 순서, 킬러문항 배제라는 출제 경향의 기조를 따져봤을 때 지문의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것"이라며 "공교육 안의 어휘, 문장 구조와 표현, 친숙한 소재들을 활용했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학원가는 이번 영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수능의 경우 지문 자체의 난이도가 쉬워진 대신 선지가 매우 까다롭게 출제되어 1등급 비율이 낮았던 경우"라며 "그러나 올해 6월 모평은 지문도, 선지도 빈칸 33번을 제외하면 그리 까다롭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투스에듀는 "1등급이 4.7%에 불과했던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낮은 난도였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많고 지문의 내용 이해가 쉽지 않아 이번 시험 역시 변별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BS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21번(함축적 의미 추론), 24번(제목 추론), 34번·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을 꼽았다. 이중 글의 순서를 고르는 '36번' 문항에서 입시 업계의 난이도 평가가 갈렸다. 종로학원은 "36번 문제는 정답을 고르는 데 있어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메가스터디는 "36번은 서사의 흐름을 잘 적용하면 풀 수 있는 문제였다"며 "시간의 흐름에 주의하면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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