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작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 미국서 세계 초연

국립심포니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 선정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발굴한 김은성 작곡가가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진출한다.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미국작곡가오케스트라(ACO·American Composers Orchestra)의 연주로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음대 네이도르프 카르파티홀에서 세계 초연된다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3일 전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은 지난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작곡가 아틀리에'의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곡이다.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음악적 환상을 다각도에서 포착해 다채로운 오케스트라 음향을 선보인다.

김은성 작곡가   [사진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김은성 작곡가 [사진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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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해 ACO와 양국의 젊은 작곡가 발굴과 국제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ACO는 업무협약에 따라 매해 양국 작곡가를 교차 초청해 한미 현대음악의 계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업무협약이 시행되는 첫해로 김은성 작곡가는 ACO의 젊은 작곡가 발굴 시스템 중 하나인 '이어슛 리딩스'에 참여한다. 올해 ACO에서 육성된 작곡가가 내년 '작곡가 아틀리에'에 초대된다.


김은성 작곡가는 현지 주목받는 작곡가들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라틴 그래미상을 받은 작곡가 새뮤얼 토레스(Samuel Torres), 2023년 뮤직엣더앤솔러지(Music at the Anthology) 페스티벌의 상주작곡가로 초청받은 소피아 셰프스(Sofia Scheps) 등의 신작이 함께 오른다.


ACO는 1977년 설립되어 47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간 선보인 신작이 무려 350곡으로 미국 현대음악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21년부터 '작곡가 아틀리에'를 통해 신진 작곡가를 직접 육성하며 신작 발표와 작곡가들의 예술적 성장을 도왔다. 국립심포니는 앞서 2014년부터 상주작곡가를 위촉하는 등 그간 신진 작곡가 발굴에 공을 들였다. 상주작곡가 제도를 통해 지난 10년간 13개의 작품을 위촉ㆍ초연하며 지속적으로 동시대 작품을 조명해 왔다.


작곡가 아틀리에의 멘토인 김택수 작곡가는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는 지금이 한국 창작 음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좋은 최적기"라며, "한국 창작 음악이 세계 오케스트라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그 날을 꿈꿔왔는데 국립심포니와 ACO의 협력이 그 시작점에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ACO의 교육 프로그램 총괄자인 로키 카루나는 "ACO는 미대륙을 넘어 세계 관현악 음악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써왔다"며 "이번 국립심포니와의 교류와 협력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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