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역대 최대 규모 선거…첫 여성 대통령 탄생 주목

유권자 9800만명, 공직자 2만여명 선출
유력 대선 후보 2명 모두 여성
200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전망

멕시코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2만여명의 공직자가 선출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가 2일(현지시간) 개시됐다. 특히 주요 대선 후보 두 사람이 모두 여성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N은 이날 “98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2만여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멕시코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가 시작됐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수는 9832만9591명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 주지사, 구청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2만708명을 뽑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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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멕시코의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 중도좌파 시민혁명당 소속인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후보가 출마했다.


셰인바움 후보와 갈베스 후보 중 당선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여성이어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멕시코 헌정 200년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는 기념비적 선거가 될 전망이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셰인바움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레스 후보는 두 여성 후보에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고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멕시코시티 시장 출신인 셰인바움 후보는 온건한 이민 정책 추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 공기업 강화 등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정부 정책을 대부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상원 의원을 지낸 갈베스 후보는 빈곤층 지원, 에너지 부문 공기업 구조조정, 경찰제도 개선 및 대규모 교정시설 신설을 통한 치안 안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남성 중심 문화(마치스모·Machismo)가 강한 멕시코는 2019년 개헌과 더불어 여성 할당제를 본격 도입하며 빠르게 여성 지위를 높여왔다. 상·하원 의원의 남녀 성비가 2018년 이후 거의 비슷해진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상·하원 의장도 모두 여성이다. 또 지난해엔 사상 첫 여성 대법원장이, 2022년에는 사상 첫 중앙은행(방시코·Banxico) 총재가 배출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거를 앞두고 멕시코에선 후보 및 정당인 등 최소 25명이 갱단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일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2만7000여명의 군 장병과 국가방위대원을 투표소 주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개표 결과 윤곽은 한국 기준 3일 오후 1∼2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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