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장악…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종합)

어도어 임시 주총서, 민희진 측근 사내이사 2인 해임
하이브 측 3인 사내이사 신규 선임
민희진, 오늘 오후 기자회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8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내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8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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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사회 구성원이 하이브 임원으로 꾸려지게 돼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중요 사안에 대해 양 측 합의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열린 어도어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하이브는 신 모 어도어 부대표와 김 모 이사에 대한 사내이사 해임 안건을 올려 통과시켰다. 이어 자사 사내 임원인 이재상 CSO, 김주영 CHRO, 이경준 CFO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다만 하이브는 전날 민 대표가 주식회사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아들여 민 대표는 해임하지 않았다.


하이브 측은 법원의 인용 결정 직후 “당사는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 사태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 사태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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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그러나 "법원이 이번 결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한 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며 사내이사 물갈이를 시사했다.


민 대표 측은 “민희진 대표에게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는 이상 민희진 대표 측 사내이사 두 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위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하기도 했으나 결국 사내이사 해임을 막진 못했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 대 하이브 측 인사 세 명 구도로 1대 3 구도로 재편됐다. 민 대표는 기존처럼 소속 걸그룹 뉴진스 활동을 계속 총괄할 수 있지만, 주요 경영사항은 이사회를 거쳐야하는 만큼 경영 권한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와 민 대표 간의 법적 분쟁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의 배임 행위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법원의 본안 판단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 대표 측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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