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아시테지) 한국본부는 김숙희 전 이사장이 28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아시테지 세계총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고 30일 전했다. 어린이청소년극 분야에 헌신한 연극인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한국인의 아시테지 수상은 2005년 김우옥 연출가(국제어린이청소년예술상) 뒤 19년 만이다.
김 전 이사장은 1997년 어린이문화예술학교 창립 등 어린이청소년공연예술 분야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화여대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그는 프랑스 유학 뒤 드라마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전문문화예술교육단체를 창립하고 '할아버지의 호주머니' 등 다수 공연을 제작했다. 문화예술 진흥에 힘써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비롯해 서울어린이연극상, 어린이매체보호상, 대한민국 문화예술 단체상, 이해랑연극상 특별상 등을 받았다.
김 전 이사장은 극장 밖에서도 한국교육연극학회장, 아시테지 한국본부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어린이청소년극 부흥에 앞장섰다. 현재도 서울가톨릭연극협회 부회장과 국제환경예술협회장으로 활동한다.
프랑스에서 1965년 창립된 아시테지는 여든일곱 나라가 참여하는 비정부 국제기구다. 어린이·청소년 공연 발전을 위해 국제 공연 교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계총회는 3년 단위로 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김 전 이사장에게 축전을 보내 수상을 축하했다. "대한민국에도 평생을 바쳐 뛰어난 업적을 일군 어린이·청소년극 공연기획자가 있다는 걸 국제무대에 알린 뜻깊은 성취"라며 "오늘의 결실을 얻기까지 쏟아낸 열정과 헌신에 진심 어린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여정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들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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